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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볶음밥의 모든것

영어로 프라이드 라이스라고 불리는 볶음밥은 볶을 때 필요한 열매개체인 유지류와 조리 도구인 프라이팬이 대중화 되고 난 뒤 일반화된 음식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일제강점기인 기록을 통해 1930년대 경에는 프라이팬이 국내에 도입 되고, 각종 프라이 요리가 소개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아직 대중화 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치볶음밥의 유래를 한 번 살펴보자. 한국인이면 누구나 만들 수 있고 또 좋아하는 이 김치볶음밥은 옛 문헌에 전혀 나타나지 않으며 그 유래는 무척 짧다고 할 수 있다. 밥과 김치, 즉 식재료는 오래 전부터 먹어 왔지만 조리도구인 프라이팬을 사용한 요리법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치만 잘게 썰어서 밥과 함께 프라이팬에 볶으면 되는 간단한 음식인데, 이 김치볶음밥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물론 김치와 밥이 필요하다. 하지만 김치와 밥만 있다고 해서 김치볶음밥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밥을 볶기 위한 프라이팬과 화력조절이 자유로운 가스렌지, 볶기 위한 기름이다. 즉, 프라이팬이 없던 시대에는 볶음밥을 만들 수가 없었다.

밥을 프라이팬에 기름과 함께 볶는 요리는 일제강점기 때 서양 또는 중국 요리가 소개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이라는 책에 보면 ‘푸라이라이스 보금밥’이라는 요리를 만든 방법이 자세히 안내되어 있는데 서양요리로 분류되어 있다.

김치볶음밥은 볶음밥이라는 새로운 메뉴와 조리 방법이 서양요리로든 중국요리로든 소개된 후, 그리고 중국집 볶음밥에 익숙해 진 후, 각 가정에서 김치를 재료로 하여 만들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 시기는 물론 각 가정에서도 프라이팬을 사용하여 무언가를 볶을 수 있게 된 후일 것이다. 또는 어느 음식점에서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김치볶음밥을 내놓았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볶음밥이란 중국집에만 있는 메뉴였다는 사람들의 기억으로 보아 가정식에서 출발했다는 설이 힘을 얻고 있다. 발생지역은 서울이었을 것이다. 프라이팬의 보급이나 중국집이라는 외식문화의 시작 등을 생각해보면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볶음밥의 원조는 중국식 볶음밥과 일본에서 유입된 오믈렛라이스의 유행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 도입된 볶음밥 조리법의 바탕에 우리나라 대표 음식이자, 김치를 재활용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밥과 신 김치를 활용하여 만들어진 훌륭한 메뉴일 뿐만 아니라, 다른 볶음밥과 달리 김치가 들어가면서 느끼한 맛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한국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메뉴 중 하나이다. 

1990년대 초반 볶음밥의 대중적 선풍을 일으켰던 것 중 하나는 ‘철판볶음밥’ 집이었다. 볶음밥에 들어가는 재료를 취향에 따라 2가지 정도 고르면 즉석에서 조리사가 넓 다란 철판에서 고슬고슬하게 볶은 뒤 입맛 돋우는 라이스 소스를 끼얹어 주는 것이었다. 이러한 퓨전식 철판볶음밥에서도 손님들의 대다수가 볶음밥의 느끼함을 없앨 수 있는 김치를 반드시 속 재료로 선택하고 있다는 것에 착안해, 볶음밥 재료 선택의 폭을 넓혀주려는 차원에서 이후에는 모든 볶음밥에 김치는 기본으로 들어가도록 한 집들이 많았다. 즉, 김치볶음밥이 기본 베이스가 된 위에 고기나 채소 또는 해물 등 중에서 추가 재료를 선택해 만들어 먹었던 것이다.

집에서는 비교적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김치볶음밥이지만 요리사의 손을 거치면 새롭게 재탄생된다. 그래서 현재는 매우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한 김치 볶음밥 요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요리사들의 상상력에 의해서 새로운 맛의 요리가 탄생하는 것이다.

김치볶음밥은 별다른 반찬 없이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이는 한국인의 최소한의 한 끼 식사가 밥과 김치만 가지고도 가능한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별다른 식재료가 없을 때, 상차림이 번거로울 때, 특별히 구미가 당기는 음식이 생각나지 않을 때, 특히 밥은 있는데 딱히 처리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을 때 김치볶음밥을 하게 된다. 밥과 김치만 놓고 먹는 초라한 식탁에 비해 김치볶음밥은 똑같은 재료의, 그러나 맛도 외형도 그럴듯한 단품요리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김치볶음밥을 모든 한국인이 사랑하는 이유이다. 


 이렇게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고 다른 반찬이 필요 없는 김치볶음밥은 이제 한국의 대표요리가 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즐겨하는 요리로 재탄생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예전의 가정에서 간단히 먹던 김치볶음밥은 새로운 재료와 상상력으로 새로운 한식당

메뉴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김치는 오색과 오미를 모두 갖춘 대표 음식으로 채소류의 신선한 맛, 젖산발효에 의한 상쾌한 맛, 고춧가루 등 향신료에 의한 독특한 맛, 젓갈류의 감칠맛이 어우러져 식욕을 돋우며 여러 채소에서 우러난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물질을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어 식욕이 촉진되는 음식이다.

김치에 들어가는 다양한 채소들은 열량이 적고 식이섬유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체중조절에 도움을 준다. 특히 고추에는 캡사이신이라는 성분이 있어 신진대사작용을 활발히 함으로서 지방을 연소시켜 체중조절에 도움을 준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고추만 투여했을 때 보다는 김치에 든 고춧가루가 다이어트 효과가 탁월 하다고 보고하고 있다. 김치가 숙성함에 따라 증가하는 유산균과 유기산, 식이 섬유소는 장을 깨끗이 하는 정장작용을 하고 장내 발암물질 활성을 떨어뜨리고 대장의 pH를 떨어뜨려 대장암을 예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김치를 재료로 만든 김치 볶음밥은 김치의 영양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거기다 밥의 당질 섭취까지 더해지고 그 외 첨가된 부재료에 의해 훌륭한 한 끼 식사의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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