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올 가을 유행아이템 메신저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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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Trend /크로스백, 메신저백

올 가을 유행아이템 메신저백~!

올가을, 메신저백이 ‘스타일 남녀’의 등에 올라탔다.

자전거를 타고 편지를 배달하던 미국 우체부(메신저)들이 어깨에 비스듬히 메고 다니던 가방에서 유래한 이 백이 요즘 자전거 열풍을 타고 유행 아이템으로 올라선 것.

디자이너 폴 스미스도 올가을·겨울 제품으로 내놓은 메신저백에 오리지널 색동 자동차 앞으로 ‘자전거’가 무리지어 지나가는 프린트를 넣었을 정도다. 자동차가 아니라 자전거가 주인공이 된 셈이다.

메신저백은 튼튼하고 가벼워 학생들의 책가방이나 직장인들의 노트북 가방으로도 손색이 없다. 정장을 입은 여성에게도 멋스럽게 어울린다. 메신저백의 유래와 요즘 나온 디자인, 멋지게 메는 법을 함께 알아봤다.

바이크룩의 원조 vs 핫 패션 아이템

자전거와 아웃도어룩이 유행하면서 메신저백이 여성들의 ‘잇백’을 대신하는 핫 패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실용적인 디자인에 감각적인 색깔을 갖춰 눈길을 끈다. 
 
우체부의 가방에서 나온 ‘메신저백’은 끈을 길게 늘여 한쪽 어깨부터 다른 쪽 허리나 엉덩이까지 사선으로 멜 수 있는 커다란 가방을 말한다. 사선으로 길게 멘다는 점에서 넓게는 크로스백의 한 종류지만, 한쪽으로도 무게를 지탱할 수 있도록 어깨끈이 두껍고 쿠션이나 땀 배출 처리가 잘 돼 있다. 등에 딱 달라붙게 등판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미국의 우편회사 ‘포니 익스프레스’ 집배원들이 메고 다녔던 디마티니 가방이 원형에 가깝다.

이 가방은 자전거 퀵서비스를 소재로 한 일본영화 ‘메신저’(1999년)에도 등장했다.
오토바이 퀵서비스 시대에 자전거 배달을 고집하는 사람들 얘기다. 우리나라엔 ‘초난강’으로 알려진 그룹 ‘스마프’의 구사나기 쓰요시가 주연을 맡아 낡아빠진 빨간 메신저백을 메고 도쿄를 누빈다.
여주인공은 베테랑 택배기사의 노란 메신저백을 물려받아 메고 나온다.
최근엔 아이돌그룹 ‘유키스’의 동호가 올리브색 가방을 메고 나와 화제가 됐었다.



<사진 : 디마티니 메신저백>


다양한 크기·디자인, 진화하는 메신저백

요즘엔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는 메신저백이 등장했다. 스트리트 풍의 패션은 좋아하지만 등 전체를 뒤덮는 메신저백의 사이즈가 부담스러운 여성들을 위해선, 모양을 유지한 채 크기만 줄인 제품이 나왔다. 언뜻 보아서는 메신저백인지 모를 정도로 스타일 지수를 확 높인 가방도 있다. 앞뚜껑 부분을 여우꼬리처럼 날렵하게 만들어 한 손으로 쉽게 여닫을 수 있는 형태도 등장했다. 방수 처리는 기본, 분홍색·보라색·체크무늬 등으로 색상과 패턴에 변화를 줬다.

1 오렌지색 빅 메신저백. 오리지널 사이즈다.
2 카무플라주 패턴의 미니 메신저백. 일반 메신저백의 절반 크기다.
3 메신저백의 여닫이 부분만 차용해 온 체크무늬 미디움 메신저백.
4 한 손으로 여닫기 편리하도록 여우 꼬리 모양으로 디자인한 메신저백.
 
메신저백은 자전거를 타거나 쇼핑할 때 두 손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뚜껑처럼 덮는 앞주머니에는 원래 플라스틱 버클을 두 개 달아 ‘딸깍 딸깍’ 여닫을 수 있게 했지만, 요즘엔 자석이나 벨크로(‘찍찍이’) 처리를 해 물건을 더 쉽게 꺼낼 수 있도록 개량했다.

한쪽 어깨에만 무게가 실려 아플 수 있다는 문제점도 보완했다. 제일모직 송정민 디자이너는 “다른 쪽 어깨나 허리 부분에 보조 버클을 달아 무게가 분산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또 자전거를 탈때는 기울어진 상체전체로 가방의 무게가 분산돼 부담이 크지 않다는게 경험자들의 얘기다.

끈 길이에 여유 둬야 멋스러워

메신저백은 등과 엉덩이까지 비스듬하게 걸쳐지는 각도가 포인트다. 너무 정색하고 45도로 메면 특유의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살지 않는다. 자전거를 탈 때와는 달리 평상시에는 끈 길이에 약간 여유를 둬 엉덩이에 걸치는 편이 멋스럽다. 여성의 경우 가방 크기에 압도되면 주눅들어 보인다. 오리지널만 고집하지 말고 원래 사이즈의 60~80% 정도로 줄여 만든 가방을 선택하면 트렌드에도 뒤처지지 않고 편안히 멜 수 있다.

옷은 굳이 바이크룩으로 갖춰 입을 필요는 없다. 민소매 티셔츠에 반바지, 셔츠 원피스처럼 일상적인 차림에는 형광 분홍이나 오렌지색 같은 튀는 색상을 활용하면 경쾌해 보인다. 점퍼에 치노팬츠 차림이라면 체크무늬가 어울린다. 딱딱한 정장에는 포인트가 되면서도 격식을 무너뜨리지 않는 가죽 소재 메신저백이 적당하다.

출처 : 중앙경제 / 디마티니 국내 총판업체 아벨로일라 제품협찬 기사

모델 장진희(에스팀)
촬영 협조 빈폴액세서리·디마티니·훅스타쉔(가방·자전거)
빈폴레이디스·후부·망고·컨버스(의류·신발·액세서리)
이진주 기자 [meganew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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