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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찾는 기쁨

전통을 찾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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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웰빙이니, 참살이 음식이니 하는 단어는 생소하였으나 요즘은 누구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단어가 되었다. 기억해보면 내가 어렸을 때에는 외식이라는 말도 익숙하지 않았고 1년에 한번 생일날에 부모님과 함께 먹는 자장면이 최고의 외식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물밀 듯이 밀려들어오는 패스트푸드점, 페밀리레스토랑으로 우리의 음식문화가 서구화되기 시작했고 외식업이 번창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우리 아이들은 빈대떡 대신에 피자를, 국수대신에 스파게티를, 김치대신에 샐러드를, 식혜나 수정과 대신에 콜라를, 누룽지 대신에 과자를 먹고 자란 세대가 되어버렸다.
 
" 이제는 우리 음식을 찾을 때 "
 
이런 변화 속에서 바뀐 식생활 패턴이 여러 가지 건강상의 부작용을 일으켜 이제는 다시 우리의 음식을 찾자는 필요성이 생간 것 같다. 이런 의미에서 참살이 음식은 결국 우리 선조들로부터 이어 받은 전통음식과 그 맥락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겠다. 때마침 매스컴에서도 이러한 시류를 반영하듯 “대장금”이라는 드라마를 제작하게 된 것도 우연은 아닌 듯싶다.
 
 
또한 본인이 몸담고 있는 전통조리과에서도 근래에 고조리서의 음식도 재현해 보고, "참살이 우리음식전"도 열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정말 알았어야 할 지혜로운 선조들의 삶을 느낄 수 있었고 꼭 서구적인 것이 세계적이고 새로운 것이 아니고 전통을 찾는 것도 정말 새로운 발견임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음식이 약간은 거칠고 투박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나 이는 전통을 기본으로 해서 더 발전시켜 나가면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흑미로 만든 까만 가래떡이나 송편도 지금은 그 색깔로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고 참살이 음식으로 받아 들여 지는 것이 그 좋은 예일 수 있겠다.
 
" 전통을 찾는 것이 새로운 발견 "
 
가끔 외부의 지인들이 학과의 명칭이 전통조리과인데 너무 고리타분하지 않느냐, 명칭만 바꿔도 입시 경쟁률이 올라가는데 바꾸어 보는 게 어떻겠냐는 질문을 받는다. 나는 당연히 아니라는 대답을 한다. 대한민국에 전통조리과는 단 두 곳이니 이것 자체가 경쟁력과 특성화를 갖춘 것이 아닌가 하는 자부심도 조심스레 가져본다. 13년째 전통조리과에 있는 교수로서 전통음식을 공부하고 가르친다는 것이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옆방에 계신 컴퓨터를 전공하신 교수님께서 빠르게 변하는 컴퓨터를 새로이 공부해서 가르쳐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한 적이 있다. 교수로서 당연한 일일 것이나 그 얘기를 들으면서 또 다시 전통을 찾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변하지 않는 우리의 멋을 찾고 공부하여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기쁨, 아마도 내게만 있는 기쁨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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